ETC

주절주절...

SongMinu 2022. 10. 1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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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딩이 재밌다.

아니 재미있었다.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코딩을 하면서 재미있다와 재미없다의 수많은 반복이 있었고, 지금은 살짝 다시 “재미없다”가 찾아온 것 같다.

보통 재밌을 때는 생각한걸 코딩을 했을 때 막힘없이 또는 막혀도 금방 해결해서 얻는 성취감으로 인해 재미있다.

특히 이게 될까?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해서 이게 되네?가 되면 정말 재밌다.

재미없을 때는 막힌 게 내가 해결하기엔 너무 큰 벽이 느껴지고 아무리 방법을 고민하고, 구글링을 해도 해법을 못찾는게 하루이틀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점점 재미가 없어지는 이유 중 하나였다. 물론 이러다 갑자기 또 무슨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해보니 돼서 해결되면 마냥 재밌다.

하지만 지금 재미가 없는건 그리고 최근 이런 저런 일들을 겪다 보니 현타가 좀 크게 왔는 데 이게 그 이유가 아닐까 싶다.

 

9월1일부터 백수가 되었고, 백수가 된 지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처음 한달 간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쉴까 하다가 불안한 마음이 있어 공부도 조금씩 겸하긴 했는데

애매하게 쉬고, 애매하게 공부하다보니 이도 저도 아닌 한 달 반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 과정에 이직관련해서 겪을 일을 써보고자 한다.

 

첫 이직 제안

쉬면서 몇몇 채용 사이트에 프로필을 조금씩 수정하다 완성은 하지 않은 상태였을 때

9월 3주차 쯤인가 프로그래머스에서 한 스타트업으로부터의 이직 제안이 왔었다.

구직 활동은 10월부터 하자는 생각을 하고 있던 터라 수락을 누를지 거절을 할지 며칠을 고민하다가 2가지의 이유로 수락을 눌렀다.

첫 번째는 프로필에 딱히 볼 만한건 없는 것 같았는데 어떤 걸 보고 이런 제안을 준 걸까?

두 번째는 헤드헌터나 HR의 제안이 아닌 CEO의 제안

특히 첫 번째는 이건 물어봐야 겠다 싶어서 수락을 눌렀다.

 

회사는 여의도 쪽에 위치했고, 오후 늦은 시간에 CEO님과 만났다.

딱딱한 느낌의 면접은 아니었고 서로를 알아가는 듯한 편한 분위기의 미팅으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이전 회사에서 사용 못해본 여러 스킬들을 접해볼 수 있어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CEO님이 너무 괜찮게 느껴졌었다.

대화 중 궁금한거 있냐는 질문에 가장 먼저 질문한 건 내가 궁금했던 첫 번째 이유를 물어보았다.

답변은 심플했는데, 한 회사에 오래 다닌점과 회사를 다니면서 꾸준히 블로그에 글을 쓴 게 좋아 보였다는 게 이유였다.

 

그리고 대화 중 나에게 해주셨던 “전 민우님을 여기서 연 2억을 받는 사람을 만들어드리고 싶어요.”라는 이 멘트는 솔직히 말이 안 되는 건 알지만 머릿속에 아주 강하게 꽂혔었다.

이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었고, 입사 시 연봉도 바로 제시를 해주셨다.

하지만 자기가 원한다고 입사가 되는 것은 아니고 실질적으로 같이 일하게 될 CTO와도 미팅을 한번 더 해봐야한다고 하셨다.

 

화요일에 미팅을 했었고 미팅을 다녀온 뒤로 갑자기 많은 생각이 들어서 채용 사이트들 여러 곳의 채용 공고를 많이 둘러보았다.

수요일에 CTO님으로부터 입사의사가 있다면 미팅 한번 하고 싶다고 문자가 왔었다.

아직은 확신이 들지 않아서 고민을 좀 해보겠다고 답장을 했었는데 CEO님이 해주셨던 멘트가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게 가능하다면 한번 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목요일에 미팅을 원한다고 답장을 보냈고 금요일에 답장이 와서 월요일에 보기로 되었다.

 

월요일 CTO님과 미팅을 진행했고 결과는 추후에 문자로 보내주신다고 하셨었다.

하지만 느낌은 안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대화 중 질문에 내가 명확하게 답변 못한 것들이 좀 있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뭐라고 답변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었다.

그리고 해주신 말씀 중에 “제가 봤을 때 민우님은 성장에 대한 목표가 있는 걸로 보이는데 솔직히 저희 회사에서는 이걸 만족시켜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라고 하셨는데 이게 자꾸 마음에 걸려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 뒤 결과는 떨어졌다.

 

구직 활동

첫 이직 제안의 경험으로 갑자기 구직 활동을 시작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채용 사이트들의 프로필들을 최신화 후 프로필을 모두 오픈 시켰다.

그리고 이번 이직에서 가장 우선으로 목표를 잡은게 Vue.js를 사용하는 곳을 가는 것이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채용 공고를 둘러보던 중 Vue.js를 쓰고 나름 상세한 내용의 채용공고가 있는 곳이 2곳이 있어 지원을 했는데 한 곳은 담당자가 확인했으나 좀 오랜 시간 연락이 없었고, 한 곳은 진짜 일주일 동안 안보다 담당자가 확인했다고 떴는데 바로 서류 광탈당했다.

내가 지원한 포지션에서 사용 중인 스킬이 4개가 있었고 그중에 1개만 잘 모르는 부분이었는데 서류 광탈에 이유가 너무 알고 싶었으나 알 방법이 없었다..

 

개발 과제 진행

위에서 언급한 오랜시간 연락이 없던 곳에서 언제까지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이메일이 왔었다.

하지만 언급한 일자가 지났는 데도 연락이 없어 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시 이메일이 왔었다.

내부 전달 과정에서 착오가 있어 연락이 늦었다고…

이후 전화 인텨뷰에 대한 날짜를 잡았고 해당 날짜에 전화 인터뷰를 통해 간단한 질문이 오고 갔고, 개발과제를 전달받았다.

진행 기간은 주중이나 주말 중에 선택이 었는데 주중으로 결정했다.

주중의 기간은 월요일이 공휴일이어서 화요일~토요일 오전이었는데 토요일엔 다른 일정이 있어 금요일에 끝내야겠다 다짐하고 시작했다.

 

해당 기업의 현재 서비스 중인 모델 1개가 vue2 기반의 vue-cli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서 똑같이 vue-cli를 이용해 만들기로 결정했다. nuxt의 편안함에 너무 익숙했던 걸까 초반 프로젝트 구조를 잡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곳에 막혀 오랜 시간을 소비했고, 너무 오랜만에 집중하려고 하니 집중이 너무 안돼서 오래 잡으면 안 되는 부분에서도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슬랙을 초대 받아 과제 진행 중 궁금한 건 질문을 했고 바로바로 답변을 받았다.

핵심 기능만이 남은 상태에서 이전 회사에서는 한 번도 구현 안 해본 기능이었어서 목요일 저녁과 금요일 오전에 많은 고민과 구현, 수정을 반복했고 금요일 오후에 겨우 완성 후 제출했다.

나름대로 만족스럽긴 했으나, 중간중간 수정하면서 파일 네이밍이나 변수 네이밍이 뒤죽박죽이 된 게 좀 걱정됐었고, 그 외에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았었다.

조금 더 다듬을까 하다가 온전히 집중하면 반나절에서 하루면 될 분량이라고 했던게 생각났는데 난 이미 화수목금 4일이라는 시간을 소비 중이어서 더 만지면 안 좋을 것 같았다.

결과물에 대해 검토 후 수요일에 다시 연락을 준다는 답장을 받았고, 결과는 수요일이 아닌 목요일에 왔다.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디테일한 피드백에 너무 감사했었다.

아쉬웠던 점에 내가 걱정했던 내용들이 몇 가지 있었고, 자식 컴포넌트의 함수 실행하는 부분은 잘 납득이 되진 않았다.

물론 나도 자식 컴포넌트의 함수를 실행하는 것에 대해서 지향하는 정도까진 아니고, 구현하는 기능이 어떤거냐에 따라서 상황에 따라 사용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래서 해당 부분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구글링을 통해 해당 방법에 대한 여러 글들을 봤는데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아서 실례를 무릅쓰고 의견을 묻는 답장을 보냈다.

솔직히 떨어진 사람이 추가 질문까지 해서 답변을 주실까 생각했는 데 아주 디테일하게 답변을 주셨다.

 

해당 부분에 대한 장점도 있지만 회사에서는 해당 방법에 대해 지양하는 이유를 정말 디테일하게 답변을 해주셨다.

추가 답장까지 받고 나니 너무 아쉬움이 컸다.

조금만 더 신중하게 했으면... 이악물고 좀더 집중했으면...

CTO님에게 배울 수 있는 게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다만 약간의 불만이 있다면….

개발자마다의 코딩 스타일이 차이가 있고, 각자 지내던 회사에서 사용하던 스타일이 어느 정도 습관화가 되어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과제에 대한 PDF파일을 열었을 때 구현해야 할 기능에 대한 내용과 사용해야 할 API에 대한 정보만 들어 있어 과제를 진행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각자의 스타일로 진행하지 않을까...?

회사 내에서 지향하는 부분이 있다면 과제에 대한 내용만 알려주는 게 아닌, 회사에서 지양하고 있는 부분과 지향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려주고, 받아들이고 구현이 가능한지 보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긴 한다.

아니면 좋게 말씀해주신 거고 내가 만든 코드의 수준이 시니어에는 적합하지 않은 수준이었을까.

피드백에서 아쉬운 부분을 토대로 내가 제출한 소스들을 다시 확인해보니 맞는 것 같기도하고...

 

아쉽긴 했지만 덕분에 미처 생각 못했던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고,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한다.

 

그 외…

수요일까지 과제에 대한 답장을 준다는 연락 외에 화요일에 제안이 왔던 다른 회사와의 인터뷰가 있었다.

해당 회사의 HR 담당자분이셨고 화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했고, 회사에 대한 소개와 비전등을 들었다.

그 후 몇 가지 질문을 받았는데 어떤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들도 많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명쾌하게 답변할 수 없는 것들이 많았고, 그 외에는 내가 생각하는 솔직한 생각으로 답변을 모두 했었다.

인터뷰가 끝나고 일주일 뒤 내가 업무적으로 추구하는 방향과 회사에서 요구하는 역량이 다르다고 판단된다는 말과 함께할 수 없게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이 외에도 연락 와서 답장 후 더 이상 연락이 없는 곳도 있고, 제안이 와서 수락했는 데도 연락이 없는 곳도 있고, 제안이 와서 어떤 회사인지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하는지 봤는데 아직은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닌 곳도 많았다.

 

마지막 인터뷰 결과 이메일을 받고 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회사는 달라도 비슷한 질문들이 몇 가지 있었는데

내가 업무적으로 추구하는 건 무엇인가, 성장하는 데 있어 어떻게 해주는 회사가 좋은가, 내가 생각하는 좋은 회사는 어떤 회사인가, 내가 원하는 사내 문화?,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내 문화, 새 스킬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 등등등….

그런데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도 아직도 명확한 나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아직 한 회사만 경험해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몇몇 항목은 나의 경험을 토대로 솔직하게 답변한 것도 있었고, 생각도 못해봤던 질문이라 애매하게 답변한 것들도 있었다.

나의 솔직한 생각을 답변하는 것이 맞는 걸까?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 대부분의 질문들은 어떤 상황에 대한 나의 생각을 묻는 질문이었다.

CS관련 질문은 생각보다 없었다.

(솔직히 정확한 내용을 암기하는 건 조금 자신 없는 편이라 이런 질문들도 대답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긴하다. 대부분 어떤 느낌인지만 간략하게 아는 정도가 많아서...)

 

그리고 현재... 

최근에 프로그래머스에서 괜찮다고 생각되는 한 채용공고가 있어 지원했고, 서류 통과연락을 받아서 내일 과제를 진행하게 될 것 같다...

 

이 글을 쓸까 말까 고민을 하다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기엔 무언가 너무 답답해서 키보드를 좀 두드리며 나의 생각을 좀 남기고 싶었다.

머릿속을 정리하지 않고 막 쓴 거라 비공개로 쓰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혹시 블로그 방문자들 중에 취업 준비 중인 사람들이 있다면 부끄럽지만 한 번쯤 읽어봐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공개로 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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